레드불은 오스트리아의 에너지음료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포뮬러 원 레이싱팀을 소유하고, 여러 나라의 축구 구단을 운영하며, 자체 미디어 회사를 두고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을 만듭니다.
캔 음료 하나를 파는 회사가 왜 이런 일을 할까요.
광고를 사는 대신 볼거리를 만든다
레드불은 광고 공간을 사는 대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자체를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일반적인 음료 회사는 TV와 지면에 광고를 냅니다. 이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자리를 돈을 주고 빌리는 방식입니다.
레드불은 자리를 빌리는 대신 판을 만들었습니다. 경기를 후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팀을 사들였고, 대회를 후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회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레드불이라는 이름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경기 이름과 팀 이름으로 노출됩니다.
이 방식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만드는 볼거리가 실제로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없는 경기에 로고를 붙이면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드불이 고른 종목은 대부분 속도가 빠르거나 위험해 보이는 것들입니다.
창업자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스포츠와 이벤트, 콘텐츠를 브랜드 철학의 일부로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레드불이 음료 회사인지 미디어 회사인지 묻는 질문에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라는 취지로 답했고, 콘텐츠는 처음부터 만들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브랜드의 시작은 태국 음료였다
레드불의 원형은 태국에서 왔습니다.
1980년대 초 오스트리아 사람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치약 회사 블렌닥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태국 출장 중 그는 ‘끄라팅댕(Krating Daeng)’이라는 현지 음료를 마셨고, 피로가 가시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음료를 만든 사람은 태국 사업가 찰레오 유위티야였습니다.
마테시츠는 찰레오를 찾아가 유럽 판매를 제안했습니다. 두 사람은 1984년 각각 50만 달러를 투자해 오스트리아에 레드불 유한회사(Red Bull GmbH)를 세웠습니다. 지분은 두 사람이 49퍼센트씩, 나머지 2퍼센트는 찰레오의 아들이 보유하는 구조였습니다.
‘레드불’이라는 이름은 그 태국 음료 이름의 번역입니다. 끄라팅댕은 태국어로 붉은 물소를 뜻합니다. 영어로 옮기면 ‘red water buffalo’ 정도가 됩니다.
3년을 준비했다
회사를 세운 뒤 곧바로 제품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레드불은 약 3년에 걸쳐 제품과 포지셔닝, 패키지, 마케팅 콘셉트를 개발했습니다. 태국에서 팔리던 음료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서구 시장에 맞춰 다시 설계한 것입니다. 탄산을 넣고, 파란색과 은색의 좁고 긴 캔으로 만들었습니다.
1987년 4월 1일 오스트리아에서 레드불이 출시됐습니다.
찰레오 유위티야는 2012년,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202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제부터 볼거리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레드불의 스포츠 투자는 단계를 밟아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후원이었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와 대회를 후원하면서 브랜드를 알렸고, 이후 축구와 모터스포츠 같은 대중 스포츠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다음은 팀이었습니다. 2004년 말 레드불은 포드가 운영하던 F1 팀 재규어 레이싱을 인수했습니다. 2005년 시즌부터 ‘레드불 레이싱’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고, 2010년 처음으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013년까지 4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축구에서도 같은 방식을 썼습니다. 기존 구단을 인수해 이름과 상징을 레드불로 바꾸는 방식으로 오스트리아와 미국, 독일 등에 구단을 두게 됐습니다. 이 과정은 기존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미디어였습니다. 2007년 레드불은 레드불 미디어하우스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스포츠와 문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방송과 디지털, 모바일, 오디오, 출판 등 여러 경로로 유통하는 글로벌 미디어 회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성층권에서 뛰어내리는 프로젝트 ‘레드불 스트라토스’를 진행했습니다. 음료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으로 다뤄졌고, 중계 영상이 세계에 퍼졌습니다.
이 순서가 레드불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후원에서 소유로, 소유에서 제작으로 갔습니다. 남의 판에 이름을 붙이는 데서 시작해 판을 사들이고, 결국 판을 만드는 회사가 됐습니다.
태국 음료 한 병이 세계 브랜드가 되기까지
| 연도 | 주요 사건 |
|---|---|
| 1984 | 마테시츠와 찰레오가 오스트리아에 레드불 유한회사 설립 |
| 1987 | 오스트리아에서 레드불 출시 (4월 1일) |
| 2004 | F1 팀 재규어 레이싱 인수 |
| 2005 | 레드불 레이싱으로 F1 참가 시작 |
| 2007 | 레드불 미디어하우스 설립 |
| 2010 | F1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첫 우승, 2013년까지 4연패 |
| 2012 | 레드불 스트라토스 진행, 찰레오 유위티야 별세 |
| 2022 | 디트리히 마테시츠 별세 |
레드불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에서 139억 6,900만 캔이 판매됐습니다. 같은 해 판매 국가는 178개국, 그룹 매출은 121억 9,600만 유로였습니다.
자주 잘못 알려진 내용
“레드불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음료다”
원형은 태국 음료 끄라팅댕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 마테시츠가 태국에서 이 음료를 접하고 개발자 찰레오 유위티야와 함께 회사를 세웠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 일은 서구 시장에 맞춘 재설계였습니다.
“레드불이라는 이름은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지은 것이다”
태국 음료 이름의 번역입니다. 끄라팅댕은 태국어로 붉은 물소를 뜻합니다.
“창업자가 ‘레드불은 어쩌다 음료를 팔게 된 미디어 회사’라고 말했다”
널리 인용되는 문구지만 그대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마테시츠는 2012년 인터뷰에서 음료 회사인지 미디어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에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라는 취지로 답했고, 콘텐츠는 처음부터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드불이 F1 팀을 직접 만들었다”
기존 팀을 사들였습니다. 2004년 말 포드가 운영하던 재규어 레이싱을 인수해 2005년부터 레드불 레이싱으로 출전했습니다. 축구 구단도 대부분 인수 방식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레드불은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요? 오스트리아입니다. 다만 원형이 된 음료는 태국의 끄라팅댕이고, 태국인 찰레오 유위티야가 공동 창업자입니다.
레드불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붉은 물소입니다. 태국 음료 끄라팅댕을 영어로 옮긴 이름입니다.
레드불 창업자는 누구인가요? 오스트리아의 디트리히 마테시츠와 태국의 찰레오 유위티야입니다. 두 사람이 1984년 공동으로 회사를 세웠습니다.
레드불은 왜 스포츠팀을 소유하나요? 광고 공간을 사는 대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한 줄 요약
레드불은 태국 음료 끄라팅댕에서 출발해 1984년 오스트리아에서 설립된 회사로, 광고를 사는 대신 스포츠팀과 대회, 콘텐츠를 직접 소유하고 제작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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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Red Bull 공식 Company Profile
- Red Bull Media House 공식 연혁
- Red Bull Racing RB1 공식 자료
- Forbes — The Soda With Buzz (2005)
작성 기준: 2026년 9월 20일
기업 정보와 사업 구조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레드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